다행히도 내 피부는 돈 별로 안들여도 꽤 허여멀건하고 화장품만 조심해서 발라주면 트러블로 날 괴롭힌 적도 없는 착한 녀석이라 이래저래 저가 화장품만 한달에 한두번씩 찔끔찔끔 찍어바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. (아, 요즘은 그래도 매일 바르는구나.)
별로 하지도 않는 화장이지만; 꽤 이것저것 써봤고 주변 평판과 사용감에 근거하여 나름의 변천 과정도 있다.
기초는 페이스샵 -> 스킨푸드 -> 이니스프리 / 색조는 미샤 -> 뷰티크레딧 or 올리브영에서 적당히 or 에뛰드하우스로 왔다는 느낌.
하지만 이쪽 화장품들은, 모든 제품이 금방 단종된다. 이니스브릴 급의 무지막지한 히트상품이 아니고서야, 오래 가는 라인이 없다. 심지어 기초조차도! 사실 비싼 화장품들도 그럴 지 모르겠는데, 나는 그 세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니 생략한다.
아무튼 그래서, 화장을 잘 안하는 나로서는 한 제품을 세 통 이상 쓸 수 없다.
피부가 특정 화장품의 자극에 좀 익숙해졌다 싶으면 또 트러블 생길까 걱정하며 새 제품을 골라야 한다.
게다가 스킨은 두통이나 다 썼지만 로션은 아직 열흘치는 남아있다구요.
그리고 어쩌다 쓰던 게 있어도 언니가 거의 협박에 가깝게 새로 나온 비싼 제품 사라고 권한다.
아니, 자기네 제품에 '이 제품은 ~하시구요, 이래서 좋으시구요' 해가며 경어를 쓰는 건 또 뭔 경우람?
결국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나는 아무것도 못사고 속으로 투덜대며 살에이는 바깥으로 뛰어나오다시피 했다.
지속력이 꽝이지만 가격에 비해 입자가 곱고 내 피부톤에 곧잘 맞아서 몇년째 쓰고 있는 뷰티크레딧 팩트 13호도 엄... 왠지 뷰티크레딧 자체가 광고 신나게 때리는 다나한 빼고는 다 망하는 분위기던데? 완전 사랑하는 내 치크도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..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니고; 양이 워낙 많아서 떨어지려면 멀었지 암.
그래서 결국 졸린 눈 부비며 알라딘 이니스프리 샵을 보고 있다.
아직은 24인치짜리 모니터로 쇼핑몰을 보거나 블로깅을 하며 사무실 전체에 광고때릴 정도의 개깡은 없으므로 -_-;
아 그냥 스킨로션 다 떨어져도 이니스프리데이까지 약 보름간 걍 샘플로 연명해 볼까....
* 아, 그런데 알라딘 이니스프리 샵에도 아까 그언니가 침튀겨가며 사라고 협박한 물건들밖에 없네. 에라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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