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저녁을 카드로 긁으면서, 서명을 타블렛 펜으로 해버렸다. 으하하;
아마도, 지금의 내게 필요한 건 약간 뻔뻔할 정도의 자신감과 말빨인 것 같다. 정신차리자!
2. 그날의 분노가 말도 안되는 오해였다는 걸 깨닫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.
만날 약속을 했다가도 자꾸 깨거나 미룰 뿐더러 - 내 딴에는 조심조심 도와주세요, 라고 메신저로 말을 걸거나 해보면 답이 없는 건 물론, 말을 걸자마자 자리비움이 되어있곤 했던 것이다.
당시의 나는 참을성이라고는 0.1g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병적으로 심했던 상태라, 단정짓고 화를 내고 혼자 단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.
당시엔 상대방이 날 어지간히 귀찮아하고 싫어해서라고 생각했지만, 낮시간에 켜져있는 직장인의 메신저 '온라인'은 거의 파일 주고받기를 위한 것이나 부재중 쪽지함 정도의 의미인 것이다.
뭐 딴짓 스킬을 좀 더 발전시킨다면 사적인 대화도 가능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..
적어도 내 상식으로는 메신저의 '온라인'은 '대화가 가능한 상태'였다. 특히 내 경우엔, 뭔가를 할 때는 아예 메신저를 켜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 '온라인'상태일 때는 누가 제발 말 좀 걸어줘요 놀아주셈! 상태라고 보면 거의 95%정도 틀림없다.
뭐, 물론 상대방도 온라인이라고 해서 '놀아줘'상태일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몰상식한 건 아니지만! 그래도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도 어느정도 같은 의미를 공유하고 있겠지, 같은 생각을 밑에 깔아두고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.
그런 사소한 일들 뿐 아니라, 다시 만나 그 무렵의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.
단지 1년간의 백수생활로 선물받은 빨간 몰스킨을 딱 한달밖에 드문드문 쓰지 않아서?
그것만은 아니겠지.